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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남은 자 신학』(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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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조사
저자 대총회 성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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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A P r e f a c e


관용주의와 보편주의를 표방하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분위기에 보조를 맞춘 소위 “친교 교회론”(초기교회의 본질을 친교로 보고, 공동체의 회복과 교회의 일치를 도모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시대에, 소수 엘리트주의나 배타적 특정 집단의 승리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산물로 보이는 “남은자” 신학은 반박과 질시의 대상으로 비칩니다.

교회는 보편적이고 비가시적이고 영적이며 신비적인 실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을 대표한다는 교회론이 이 시대의 기류에 더 합당해 보일 것입니다. 사실 이런 경향은 마르틴 루터가 가톨릭교회를 하나님의 참된 가시적 교회 또는 조직으로 보는 당시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참교회”(베라 에클레시아)의 비가시성을 강하게 주장한 데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1950년대에 재림교회 학자들이 저술한 <교리 질문에 대한 재림교회의 답변(QOD)>에서 사실상 “남은 자”를 모든 그리스도인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의 비가시적 무리로 정의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교회는 가시적 실재인가, 비가시적 실재인가? 재림교회가 주장하는 성경의 “남은 자[교회]”와 “보편적 교회”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남은 자 개념은 일반 기독교를 포함한 타종교에 있는 신실하고 헌신적인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가? 특정한 무리인 “남은 자[교회]”는가시적인가, 비가시적인가? 남은 자에 대한 이해는 재림교회의 교회론과 기별과 사명에 어떤 의의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한 시도로서 본서는 구약 및 신구약 중간기, 복음서, 바울 서신, 요한계시록 전체를 관류하는 역사적인 남은 자와 종말론적인 남은 자 주제를 철저하게 탐색함으로써 성경이 명시적으로 또는 암시적으로 언급하는 이 사상의 핵심적 관점을 신학적으로 구축하려는 면밀한 연구입니다.
기독교 공동체들 및 타종교 단체의 지도자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필요가 점점 증가하는 이 시대에 성경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재림교회의 교회론은 다른 공동체들과 적절한 상호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따라서 교회는 정체성과 사명 및 존재 이유를 분명하고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재림교회의 교회론은 그리스도를 진실로 믿는 모든 자들로 구성된 “보편적 교회”(“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 요 10:16)가 있음을 믿습니다. 이 교회는 종교계에 흩어져 있어서 특정 교회 조직과는 동일시될 수는 없는 비가시적 실재입니다. 그렇지만 그 교회도 본질적으로는 비가 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반면 마지막 시대의 남은 백성은 그리스도 교회의 가시적 표현으로, 구체적인 특징 및 세상에 대한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악의 세력과 하나님의 최종적 대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근본적인 성경 진리들을 남은 무리를 통하여 회복시키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남은 자가 그들의 사명을 완수하는 동안 주께서 그들을 사용하셔서 보편적 교회를 그 비가시적인 상태에서 끌어내실 것입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남은 자의 완성과 충만은 실현될 것이며 교회의 통일과 일치는 가장 심오한 표현에 다다를 것입니다.
남은 교회는 이 시대의 문화에 적용될 수 있는 적실성을 지닐 필요가 있지만, 문화를 수용하기 위해서 그 정체성과 기별과 사명을 포기해서는안 됩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사명은 고작 인간 사회와 개인의 개선을 도모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속박에서 인류를 구원하고 우주적 평화와 안전을 이루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본서를 통해서 보편적 교회의 본질 및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여자의 남은 자손”(계 12:17)의 분명한 정체성과 기별과 사명(14:6-12)을 올바로 깨닫기를 바랍니다.



2015년 11월


선교전략연구소 연구부장 임 봉 경


수년 동안 대총회성경연구소는 재림교회 교회론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는 일련의 연구에 성경연구소 위원회와 협력하면서 일해 왔다. 본서와 다른 책들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재림운동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얻고 재림교회의 교회론을 발전시키고자 할 때 유용한 자료들을 제공할 것이다. 21세기 초는 교회 자체를 돌아보고 교회의 자기 이해와 사명을 재확립하는 데 역사적인 호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출판될 책들은 교회의 예전, 권위, 사역, 성찬식, 교회의 사명, 교회와 성령, 교회와 성경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룰 것이다.
성경연구소가 교회론의 연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2년 5월 12일, 성경연구소 위원회는 일련의 교회론 연구를 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1988년에야 비로소 연구할 주제들을 선별하고 필진들을 선정했다. 그 프로젝트는 의도한 대로 진척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성경연구소 위원회가 세계 교회에 더 긴요한 다른 신학적인 이슈를 연구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과 자원
을 바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슈들이 결국 그 프로젝트를 가로막아 끝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어떤 연구들은 거의 출판할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렀으나 그중 어떤 것도 출판할 만큼은 준비되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것들이 재림교회 교회론의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다수의 가장 중요한 연구들은 성경연구소 웹사이트(www.adventistbiblicalresearch.org)에 실어 두어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이번의 새로운 교회론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고 있으며, 출판을 위해 준비되는 대로 인쇄된 형태로 속히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총서의 서론을 통해서 필자는 재림교회의 교회론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몇 가지 요소를 고찰하려고 한다. 필자는 특별히 그러한 교회론의 필요성 및 그것이 재림운동의 정체성을 더 명확하게 표현하는 데 한 기여를 강조할 것이다. 또한 필자는 교회론에 관한 우리의 논의에서 고려되어야 할 뿐 아니라 우리의 신학적 탐구 과정의 일부가 되어야 할 성경적 신앙의 가장 중요한 요소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재림교회 교회론의 필요성


교회는 본질적으로 역동적인 사회적 및 영적 기관이다. 따라서 교회는 영적 순례자들의 공동체로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고 활동해야 한다. 교회의 성격에 대한 진지한 신학적 성찰의 필요성 및 그것이 교회의 사명과 삶에 주는 의미가 그러한 역동성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그 사명을 이루는 데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적실성이 요구됨

재림운동은 아직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따라서 끊임없이 그것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 교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가운데 하나는 재림운동이 시작된 이래로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그것의 생명력과 적실성을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적실성이 함축하는 의미는, 교회의 존재가 중요한 것은 교회가 사회 내에서와 신자들의 삶에서 근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회의 적실성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교회의 정체성과 본질과 사명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요구된다. 예컨대 성례전에 변화를 주기 전에, 신자들의 예배 경험을 풍요롭게 해 주는 데 도움이 되는 기독교 예배의 성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교회가 시대적 적실성을 잃어버린다면 그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교회는 사회적 의식에서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통일성의 유지가 요구됨
하나님의 마지막 시대 백성들의 통일성은 우리를 직접적으로 교회의 본질, 곧 교회가 그 생명을 끌어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신비로 이끈다.
재림운동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통일성을 강화시키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인종적, 민족적 및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특징을 지니는 종교적 운동의 자연적인 경향은 점점 다양화되는 쪽으로 기우는 것이다. 우리를 특징짓는 통일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의 유대(紐帶)를 이루는 성경적 요소들을 계속적으로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그러한 중요한 요소들이 우리의 교회론에 들어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우리는 분석과 성찰을 통하여 다양성이라는 배경 안에서 그런 통일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끊임없이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재림교인들은 독특한 신앙적 신념과 특별한 생활양식 그리고 성경적 세계관을 지닌 백성이다. 범세계적인 교회 조직과 더불어 이런 요소들이 전 세계 재림교회를 특징지을 뿐 아니라 그 통일성을 이루는 데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재림교회의 교회론은 계속적으로 분열로 특징지어지는 세상에서 통일성이 지니는 의의(意義)를 탐구할 것이다.


다른 이들과의 적절한 상호 교류가 요구됨
명확하게 규명된 재림교회의 교회론은 다른 기독교 공동체 및 비기독교 종교 단체들과의 적절한 상호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재림운동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면서 그것은 세상에 점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기독교 공동체들 및 다른 세계의 종교 단체의 지도자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필요가 점점 증가할 것임을 쉽사리 예상할 수 있다. 교회는 그 정체성과 사명 및 존재 이유를 분명하고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그러한 표현은 명확하게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사상으로 특징지어져야 한다. 이런 일은 신자들의 공동체 및 기타 청중들에게 매우 가치 있는 것이고, 편
견과 고정 관념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재림교회 교회론의 핵심을 이루는 신학적 요소들


먼저 우리가 재림교회의 교회론을 발전시킨 선구자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한다. 재림교회는 이미 여기에 존재하고 있으며, 분명한 자기이해, 독특한 정체성, 구체적인 사명을 지니고 있다.

재림교회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주요 구세주로 고백하는 신자들의 공동체이다.” 1)라고 믿고있다.

교회는 주님의 부르심을 통해, “예배하고 교제하며, 말씀으로 교훈을 받고 성찬식을 지키고 온 인류를 위해 봉사하며, 또한 복음을 온 세상에 선포하기 위해” 2) 함께 모인 공동체이다.

그리스도께서 성경에서 자신을 나타내 보이신 것처럼 교회의 기원과 권위는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고 그분 안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곧 “그리스도 자신이 머리가 되는 신앙 공동체” 3)이다.

그분은 교회에 권위를 위탁하셨으며, 그 권위는 신자들로 구성된 공동체 전체에 속해 있다. 교회론의 과제는 이 권위의 성격과 범위를 탐구하고, 또한 그것이 어떻게 교회 안에서 행사되는지를 연구하는 데 있다. 신약에 기초하여, 신앙 공동체가 그 권위의 일부(예컨대, 그리스도의 몸의 일을 용이하게하기 위한 교회의 목회)를 선택된 개인들에게 위임한다고 재림교회는 이해하고 있다.
이런 과제를 이행할 때 교회로서의 우리의 역사 및 우리의 사명과 기별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재림운동을 통해 이해해 온 대로 성경적 신학의 몇 가지 타협할 수 없는 측면을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종말론적 개관
재림교회는 종말론적 묵시적 운동이며, 따라서 우주적인 대쟁투의 마지막 국면들에서 어떤 특별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그 말은 옳다.
이것은 우리의 자기 인식이 종말론적인 기대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교회론을 종말론적인 지주들에서 떼어놓으려는 시도는 그것이 무엇이든 교회론을 재(再)정의하든지 아니면 종말론을 무시해야 할 것이다.
그런 시도는 사상과 방향 설정과 세계관에 있어서 재림교회적인 교회론을 산출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우주적인 대쟁투에서 차지하는 교회의 역할 및 역사의 최종적 국면에서 교회가 맡을 특별한 역할이 우리의 교회론의 가장 중요한 면이라고 생각한다.


구속론적 개관
우리의 교회론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성육신, 봉사, 죽으심, 부활, 승천, 중보 사역의 결과물이라는 신앙적 신념에 확고하게 기초되어야 한다. 이런 신학적인 확신은 우리가 교회 자체, 교회의 정체성, 기별, 기능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발전시키는 방법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기독교 신학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는 교회와 하늘 중보자
로서의 그리스도의 역할 사이에 뿌리 깊은 관계가 있음을 지지한다. 사실 교회는 아버지 앞에서 수행되는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의 결과로, 말하자면 하나님께로부터 “생명의 기운”을 받았다(요 14:16; 행 2:33, “성령”).

따라서 우리의 교회론은 이런 관계에 대한 성경의 증언을 탐구하고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봉사와 교회 내에서의 성령의 역할을 말하는 데 여지를 두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목회 신학뿐 아니라 예전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복음적 개관
복음은 교회에 의해 선포된 진리를 말한다. 바울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를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로 묘사한다. 성경뿐 아니라 재림교회의 사상 체계에서도 진리는 우주적 대쟁투에서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런 핵심적인 이슈들과 직접 관련된다. 진리를 위한 탐구와 그것의 선포는 우리의 자기인식 곧 우리의 교회론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성경적인 진리와 관련하여 재림교회는 “땅에 던져진”(단 8:12; 참조 사 58:12) 진리, 곧 타기독교 공동체들이 배척하거나 무시해 온 진리들을 회복하는 자들로 자신들을 여겼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재림교회는 기독교계 안에서 일어난 일종의 개혁 운동이다. 선포하는 기별이 사도들의 진리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지니고 있으므로(사도성),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그것을 다시 세우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실, 우리가 성경적 진리 및 마지막 날들을 위한 그것의 적실성을 진지하게 다룸으로써 우리의 선교적 사명은 가열된다. 우리는 교회의 기별과 책임이 보편적[우주적] 의미를 지닌 만큼, 교회도 보편적[우주적]임을 확신한다. 성경적 진리에 대한 이런 관심은 우리의 교회론의 핵심을 이루며, 따라서 우리는 절대로 성경적 진리와 교회론을 분리시켜 놓을 수 없다.


선교론적 개관
재림운동이 온 세상을 향한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 선구자들이 인식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것은 재림교회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통일된 신앙 공동체가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에 분명한 기별을 선포해야 했다. 그 기별은 종족, 성별, 인종, 국가의 차별성을 초월한다. 이런 선교적 관점은 교회의 통일성을 이루고 세계 단위의 교회 조직을 발전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재림교회의 교회론은 그것을 공식화할 때 우주적 대쟁투의 마지막 국면에 있는 이런 중심적인 선교적 관심을 그 틀 속에 결합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단순히 코이노니아(“교제”)라는 개념(그것도 중요하지만)을 통해서만 정의되어서는 안 되고, 증거하는 공동체로서 복음 사명을 완수하는 것에 의해서도 정의되어야 한다.


남은 자 개관
재림교회 교회론은, 재림운동이 그 시초부터 스스로를 요한계시록 12:17에 언급된 남은 자로 보았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개념은 그 운동을 예언적인 역사의 흐름 안에 두었고 여타 기독교계와 관련하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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