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재림신앙 세우기1 - 사람을 만나시는 하나님
안식일과 재림의 복음
[편집자 서문]
복음의 알파와 오메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은 그들의 이름표에 복음의 알파와 오메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시작인 그리스도의 창조를 기념하는 안식일과 그리스도의 재창조의 찬란한 절정을 의미하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선포하는 공동체입니다. 창조의 끝인 제칠일 안식일의 영광이나 역사의 끝인 재림의 날의 영광은 인간을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얼굴의 영광이기에 찬란한 것입니다. 더욱이 이런 만남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시간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장벽이나 거침돌이 없으며 심오하고 친밀한 것입니다.
에덴을 잃어버린 이래로 인간은 등 뒤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시간의 바람에 내몰리듯 세월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인간의 모든 공력과 성취와 영광, 마침내는 생명까지 처참히 짓밟아 내동댕이치는 무자비한 악마처럼 느껴지곤 합니다(참조 시 90:3-9). 그러나 창조와 재림 사이에 있는 시간의 징검다리인 안식일을 통해 우리는 시간의 멈춤 또는 정지를 경험합니다. 그 멈춤은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는”(히 4:10) 창조의 안식입니다. 그 안식의 멈춤은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의 맛보기이며 표징입니다.
그러나 이 안식들은 여전히 시간의 파괴적인 흐름에 떠밀리고 시간의 감금이나 억압에 매인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는” 종말의 안식(히 4:9), 곧 영원한 안식의 극점인 재림을 거듭거듭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시간의 막간(幕間)이 아니라, 아브라함 조슈아 헤셀이 말한 것처럼 시간 속의 궁전이며 시간 속에 나타난 거룩의 체현이며 하나님의 현존입니다. 안식일이라는 시간의 매듭, 시간의 징검다리들은 영원한 순간이며, 찬란한 시간의 끝인 재림의 영광입니다. 창조의 끝이며 인간 역사의 시작인 안식일과 역사의 영광스러운 끝이며 영원의 시작인 재림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십자가로 그 의미가 더 심오해질 뿐 아니라 믿음의 실재가 되는 것입니다. 즉 창조의 안식과 재림의 안식은 십자가의 구속이라는 아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안식일의 경험은 미래에 있을 재림의 희망을 더 또렷하게 하고 그 희망을 십자가로 한올 한올 시간 속에 짜 넣고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은 안식일을 지킴으로 재림이라는 약속의 희망 탑을 세상에 쌓아 올려 그 분명한 약속을 만방에 천명하는 것입니다. 남은 교회가 안식일을 재창조와 치유와 축복과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케 하는 것이 곧 미래에 있을 영원한 안식 곧 재림을 세상에 효과적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안식일을 창조하신 예수님이 바라시는 참된 안식일입니다. 사카에 쿠보 박사의 수작(秀作) <안식일과 재림의 복음>을 통해 이런 깨달음을 얻고 진정한 의미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이 되길 바라면서, 성경연구소의 <평신도 재림신앙 세우기> 단행본 제1권을 여러분 앞에 내놓습니다. 본서를 번역해 주신 한국연합회 부총무 남수명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2017년 2월
한국연합회 성경연구소 소장 임 봉 경
[ 저자 서언 ]
안식일과 재림의 희망
안식일과 그리스도의 재림은 우리가 믿는 두 가지의 기본적인 교리를 구성하고 있으며, 따라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라는 우리 교회의 이름 속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 교회의 이름을 통하여 우리는 제7일이 안식일이며 그리스도의 재림이 실제적이고 확실한 것임을 확언한다.
이 책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제7일이 안식일이라는 것 또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성경으로부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있지 않다. 이러한 주제들에 대하여는 이미 많은 자료가 나와 있기 때문에 더이상 첨가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우리의 목적은 이 두 가지 중요한 가르침의 의미심장함을 더욱 충만하게 그리고 포괄적으로 탐색하는 데 있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그것들이 가지는 신앙에 관한 기본적인 교리들과의 연관성 그리고 그것들이 실제적인 그리스도인 삶과 가지는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안식일과 그리스도의 재림의 의미를 더욱 충만하게 그리고 포괄적으로 탐색해야만 한다.
엘렌 G. 화잇(Ellen G. White)은 안식일에 관하여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안식일을 단지 율법적인 사항으로서 지켜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생애의 모든 업무에 대하여 그것이 가지는 영적 관계를 이해해야만 한다”(교회증언 6권, 353). 제7일이 안식일이라 진술하는 것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을 위하여 안식일이 가지는 의미의 충만함과 부요함을 깨닫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정교하게 빚어낸 금강석과도 같이 안식일은 다각도의 국면들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많은 다른 시각으로부터 그것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렇게 할 때 그것의 광채와 섬광이 발산된다.
안식일의 다양한 의미들은 다음과 같은 세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 창조, 구원 그리고 영원. 따라서 안식일의 의미는 세상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에 걸쳐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구원의 계획 전체와 관련되어 있으며, 그 범위는 매우 포괄적이다.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카를 바르트는 같은 맥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언약의 역사는 참으로 제7일의 사건에서 수립되었다. …그것은 이 날에 은밀하게 이미 시작되었다”(Church Dogmatics [Edinburgh: T.& T. Clark, 1958], Ⅲ:1:217).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 중심을 두고 있는 안식일의 모든 국면들 가운데서 안식일 자체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스도는 창조주와 구원자와 회복자이시며, 따라서 안식일과 관련된 사건들의 발기자(發起者)이실 뿐만 아니라 그분은 안식일의 주인이시며 더욱이 그분은 안식일의 참뜻 자체이시다. 또한 그분은 그 날에 드려지는 예배와 찬양과 명상의 대상이시고, 창조, 안식, 교제, 구속, 거룩함, 구원 그리고 성화의 주체이시며, 그러면서도 그분은 그 날이 어떤 날인지를 예증으로 보여 주신다. 안식일이 창조주께서 사람과 함께 하신 날이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특별한 의미로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 위하여 오셨다. 비록 죄로 인하여 대면(對面)의 교제는 중단되었지만 그것을 회복하는 일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신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되셨을 때, 성육신의 사건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분이 사람들과 함께 머무신 기간은 짧지만, 그분이 자신의 죽음을 통하여 이루신 화목은 안식일의 의미의 온전한 성취, 곧 새 땅에서의 하나님과 사람의 완전한 교제를 보증하였다.
이리하여 카를 바르트에 의하면, “시간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계, 즉 창조된 시간의 연속에 대한 하나님의 영원성을 나타내는 구약의 주요 모형은 안식일 제도이다. 신약에서의 이 모형의 성취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분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권세를 얻으신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었으며, 그분은 창조된 시간 안에 사신 영원의 임재이고 시간의 주인이며 거룩한 안식일의 체현이시다. 그분은 창조의 회복과 완성의 때, 즉 만물이 영원한 안식일의 거룩한 쉼에 들어갈 때 온전하게 될 안식,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서 누릴 인간의 쉼 자체이시다.”(James Brown, “Karl Barth’s Doctrine of the Sabbath,” Scottish Journal of Theology 19 [1966]: 442).
그러므로 우리는 안식일은 예수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식일의 근본적인 의미는 그분 안에서 그리고 그분에 의하여 그 성취를 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위대한 구원의 사건들을 떠나서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안식일을 고찰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께 중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안식일 준수는 공허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재림 및 그것과 관련된 사건들, 예컨대, 심판, 죽은 자들의 부활, 천년기, 그리고 새 땅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바울이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 것은 그것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있다.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의 믿음도 헛것이 되리라”(고전15:13, 14). 재림이 없다면 그것은 마치 사람이 과수원에 나무를 심고 경작을 하지만 가을에 아무 과실도 추수하지 않고 나무 위에서 그것을 썩히는 것과도 같다. 그리스도의 재림이 없는 기독교는 거주자가 없는 집만큼이나 그 목적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말세의 다른 사건들과는 분리해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지막 심판, 죽은 자의 부활, 새 땅 등은 모두 하나님의 계획에 있어서 필요한 그 절정의 일부이다. 심판을 시행함에는 예비적인 조사와 모든 죽은 자들의 부활이 요구된다. 재림은 예비적인 심판이 끝나는 것과 이 세상의 죄된 역사가 종결됨 그리고 선인과 악인에 대한 최종적인 판결이 내려짐을 알리는 신호이다. 따라서 모든 사건들은 서로 얽혀 있다.
재림은 더욱 더 명백하게 그리스도에 그 중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이 땅에서의 그분의 완전한 생애와 그분의 죽음 그리고 그분의 부활에 의존되어 있다. 그분의 재림은 성도들과 죄인들 모두에게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의 참되고도 중심 되는 의미를 드러내 준다. 그러므로 재림은 우리의 삶에 의미를 가져다 주는 꼭 필요한 절정이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사망이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 15:20-22).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는 이러한 소망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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